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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발목 잡던 이적료, 500만유로에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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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이 박주영(26)을 영입하면서 내건 조건이 공개됐다.

프랑스 스포츠지 레퀴프는 26일(한국시각) 박주영의 릴 이적 소식을 전하면서 세부조항을 공개했다. 릴은 박주영과 3년 계약을 했으며, 모나코에게는 500만유로(약 78억원)의 이적료를 주기로 했다. 단, 기본으로 300만유로(약 47억원)를 지급하되 박주영이 2년 내에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200만유로(약 31억원)를 얻어주는 조건이다. 박주영에게는 월봉으로 19만유로(약 3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스포츠조선의 보도<26일자 '캡틴' 박주영 '3년 계약' 릴로 이적>와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월봉으로 따져 본 연봉 조건도 그간의 관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박주영은 그간 연봉 200만유로를 원해 왔다. 모나코와 달리 연봉에 40~50% 세금을 매기는 프랑스 지역의 특성 탓에 인상을 요구해왔다. 병역 의무 이행 문제가 프랑스 현지에 밝혀진 뒤에는 더 이상의 인상은 힘들 것으로 전망됐었다.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0개월여 진행되는 리그1 특성에 따른 연봉 190만 유로에서 세금 추징액을 빼면 모나코 시절 연봉(100만유로)과 크게 차이가 없다.

관심을 모았던 이적료 문제는 지혜롭게 풀렸다. 릴은 박주영의 병역 문제 탓에 모나코가 제시한 600만유로(약 93억원)의 이적료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모나코도 물러설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세 차례의 끈질긴 협상 끝에 절반을 먼저 지불하고, 다소 낮아진 200만유로를 병역 의무 해결 이후에 지급하는 타협안이 나오면서 협상을 마무리 했다. 이 부분에서 박주영의 에이전트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퀴프는 박주영이 이날 릴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제 남은 이적 절차는 입단식 뿐이다. 내달 2일 고양에서 펼쳐질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 참가를 위해 박주영이 귀국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명 내로 입단식이 열리고 박주영이 팀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