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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설기현 대신 루시오, 수원에 설욕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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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공격의 주축인 설기현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 호가 경고 누적으로 나올 수 없다. 갈 길이 먼 데 다시 낭떠러지다. 울산은 27일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3라운드 수원 삼성전을 설기현 이 호 없이 치러야 한다.

더구나 팀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다. 24일 FA컵 4강전에서 수원에 0-2로 앞서다 연장혈투 끝에 3대2로 역전패했다. 경기를 잘 하고도 후반 중반 고슬기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후 주도권을 내주고 무너졌다.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으니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울산은 26일 현재 8승4무10패, 승점 28로 9위다. 상위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남은 8경기에서 최소 4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이런 고비에서 사흘 만에 다시 수원을 만난다.

6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4·9승7무6패)와의 승점 차는 6. 쉽지 않은 레이스다. 수원은 정규리그에서 3연승 중이다.

매 경기가 결승전처럼 중요하지만 수원전은 더 특별하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FA컵 4강전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설욕을 다짐했다. 홈 팬들 앞에서 공격적인 축구로 승점 3을 따내겠다고 했다.

설기현이 빠진 공격라인에는 지난달 말 경남FC에서 이적한 루시오가 들어간다. 루시오는 25일 FA컵 4강전에 후반 교체 출전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문제는 루시오가 울산의 플레이 스타일에 얼마나 잘 녹아드느냐다. 울산은 루시오가 합류한 이후 치러진 최근 정규리그 3경기에서 울산은 모두 패했다. 24일 경기에서 루시오는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득점력 강화를 위해 루시오를 영입했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김호곤 감독의 루시오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1년 반 동안 경남에 있다가 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새 팀에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 것으로 믿는다.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김 감독은 또 수비형 미드필더 이 호의 빈자리를 고슬기로 메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시즌 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고슬기는 최근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