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서울 원정에서 '꼴찌의 반란'을 준비 중이다. FC서울의 K-리그 7연승 꿈을 무너뜨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최근 자신감이 부쩍 늘었다. 지난주 인천전이 계기가 됐다. 0대0 무승부에 그쳤지만, 내용에서는 압도한 경기였다. 골운만 따랐더라면 2~3골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당시 경기를 지켜본 이들의 말이다. 그동안 무기력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인천전 무승부로 강원은 8연패 행진을 끊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마다 고개를 숙인채 경기장을 빠져 나가기 바빴던 강원 선수들도 이날만큼은 한껏 웃었다.
그동안 시끄러웠던 새 대표이사 선임 문제가 마무리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숙취해소 음료를 생산하는 기업 오너인 남종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남 대표이사는 취임 전부터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올 한해 침체일로를 걸었던 강원 내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전을 앞두고는 직접 선수단 숙소를 찾아 김상호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했다. 경기 당일에는 회사 직원 500명에 치어리더까지 동원해 응원전을 펼칠 계획도 세워 놓았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새 대표이사에게 선보이는 K-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창단 첫 해 첫 경기 이후 이어진 '서울 징크스'을 깨겠다는 각오다. 강원은 2009년 서울과의 첫 맞대결에서 2대1 승리를 거둔 이후 4연패 중이다. 전력 차나 최근 분위기를 보면 강원의 목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없다. 서울의 파상공세를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승리를 따내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최근까지 흔들리던 팀 분위기가 안정을 찾았다. 선수들이 인천전 결과보다 경기 내용에 만족하고 있고, 이를 통해 자신감도 얻었다"면서 "쉽지 않은 경기인 것은 잘 알지만,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서울이 행운이 숫자 7과 인연이 많다고 하던데, 이번에는 우리에게 행운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