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 리즈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비공인 최고 구속 신기록을 달성했다.
리즈의 괴력 투구는 2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전서 4회말 가르시아 타석때 나왔다.
리즈가 2구째를 던지자 대전구장 전광판에는 시속 161㎞가 찍혔다. 양팀 전력 분석팀이 가동한 속도 측정기에서는 160㎞로 나왔다.
이에 앞서 리즈는 2회말 이대수와의 대결에서도 초구 시속을 160㎞로 찍었다. 이 기록은 전력 분석팀의 측정 기록과 동일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61㎞는 30년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공으로 알려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스피드건은 구장마다 틀리기 때문에 공인으로 인정하기는 힘들고 비공인 최고 기록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종전 최고 구속 기록은 엄정욱(SK)이 작성한 158㎞였다. 엄정욱은 2003년 4월 27일 인천 한화전과 2004년 6월 29일 인천 KIA전에서 이 기록을 두 차례 달성했다.
리즈는 지난 3월 13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1회초 첫 타자 강동우를 상대로 159㎞짜리 직구를 전광판에 기록했으나 전력분석팀 측정에서는 160㎞로 나타난 바 있다.
지난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시절 직구 최고 구속이 162㎞까지 나온 적이 있어 이목을 집중시켰던 리즈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160㎞를 던진 적이 있다.
한편, 리즈는 이날 초유의 초구에 이어 3구째 던진 볼로 이대수의 왼쪽 헬멧을 맞히는 바람에 이대수를 병원으로 보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