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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6강행 열쇠 '자발적 에너지+긍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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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20세 이하 월드컵을 치르고 돌아온 김영욱(20) 이종호(19)는 컴백하자마자 시차에 적응할 틈도 없이 팀 훈련 참가를 자청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코뼈가 부러진 황도연(20)과 FA컵 수원전에서 갈비뼈를 다친 이 완(27)은 컨디션이 올라오기가 무섭게 "2군 경기라도 뛰고 싶다. 뛰게 해달라"며 덤비고 나섰다. 올림픽호의 왼쪽 사이드백 윤석영(21)은 포지션 욕심을 버리고 감독이 낙점한 미드필더 보직을 묵묵하고 든든하게 지켜내고 있다. '최고참 주장' 이운재(38)는 27일 상주전을 앞두고 후배들을 아우르며 회식으로 하나 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올 시즌 갖은 악재 속에도 전남 드래곤즈를 이끌어가는 힘은 어린 선수들의 '자발적 에너지'다. 4위 부산(승점 36), 5위 수원(승점 35), 6위 제주(승점 34), 7위 전남(승점 33), 8위 경남(승점 32)까지 매경기 살얼음판을 걷는 한끗차 6강행 전쟁 속에서 '백전노장' 정해성 전남 감독을 미소 짓게 하는 힘이다. 정 감독 역시 선수들의 자발적 에너지에 '긍정의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22경기 중 한두 경기를 빼놓고는 결과와 관계없이 다들 정말 잘해줬다"는 말로 어린 선수들을 향한 무한신뢰를 표하고 있다.

리그 최소 실점(20골)을 자랑하는 수비진이지만 22경기에서 25골에 머문 공격진의 골 결정력은 여전히 아쉽다. 하지만 상주전을 앞두고 정 감독은 "우리 팀의 부족한 점은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지난 주말 부산전을 앞두고 세트피스 연습을 열심히 했고, 인디오의 코너킥, 코니의 헤딩 어시스트에 이은 김명중의 동점골은 맹연습의 결과다.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는 말로 제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6강행을 향한 믿음도 공유하고 있다. 선수단 미팅에서도 "의심하지 말자, 무조건 6강을 믿자"고 강조했다. 27일 상주 원정을 8월 무승(1무2패)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로 삼을 각오다. 올시즌 상주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1승1패(1대0, 0대1)로 팽팽했다. 선수들의 자발적 에너지에 감독의 긍정적 에너지가 더해졌다. '무조건 6강'을 꿈꾸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