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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한-중 8대 8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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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이 힘겹게 16강 문턱을 넘어섰다.

26일 중국 베이징 켐핀스키 호텔 특별대회장에서 벌어진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전 마지막날 경기서 한국은 대표주자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을 비롯해 신구 세력의 고른 활약 속에 8명의 선수가 16강에 진출했다.

라이벌 중국도 전통의 강자 구리 9단과 콩지에 9단을 비롯해 8명이 16강에 진출, 한국과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시드로 2명 출전했던 일본은 모두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선 특히 신예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세계대회 첫 출전인 김정현 3단(20)은 우승후보 이세돌 9단을 꺾고 2연승으로 출전자 중 맨 먼저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16세 나현 초단도 첫 출전한 세계무대에서 16강에 올라섰다. 대회 최연소인 중국의 리쉬엔하오 3단(16)도 16강무대를 밟았다.

대회 최다 우승 기록(3회)을 갖고 있는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은 2일째 대국을 패한 탓에 최종일 3회전까지 치르는 어려움 끝에 힘겹게 16강 무대를 밟았다. 반면 열흘 전 후지쯔배를 거머쥔 우승한 박정환 9단은 2연패로 탈락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16강 진출자들은 1000만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32강 탈락자들은 700만원(1승2패), 500만원(2패)의 상금을 받는다.

32강전 종료 후 가진 대진추첨 결과 16강전은 세계바둑 빅4라 할 만한 이창호-구리, 이세돌-콩지에의 결승전급 대진이 형성됐다. 한국 8명과 중국 8명이 맞대결을 벌인다.

16강전은 오는 10월 4일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단판 토너먼트로 열린다.

한편 베이징 개막식은 지난해 쑤저우에 이은 삼성화재배 사상 두 번째 해외 개막식이다.

개막식에 앞서 본선멤버들이 현지 VIP를 상대로 1대 1 지도기를 두는 프로암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엔 중국의 대기업인 중신 그룹 창전밍 회장이 이세돌 9단과 두점 접바둑을 벌이는 등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이 제16회 삼성화재배에서 16강에 힘겹게 올라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사진은 32강 대국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