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의 복귀 시점이 예정보다 1주일 가량 뒤로 미뤄지게 됐다.
지난 7일 인천 SK전에서 홈으로 들어오다가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친 이범호는 부상 후 재활 치료를 진행해왔다. 당시 재활에 4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나와 내부적으로는 복귀 시점을 9월8일 광주 삼성전으로 잡고 있었다. KIA가 14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이다. 이범호가 막판 14경기에서 힘을 실어준다면 KIA의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사실상 전면 재조정이 필요하게 됐다. 이범호는 부상 후 19일이 지난 26일 광주 한국병원에서 다쳤던 우측 햄스트링 부위에 대한 재검진을 받았다. 재활 기간의 ½이 지난 시점에서 다친 부위가 잘 낫고 있는 지를 체크하기 위한 검진이었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의료진은 아직 다친 부위가 덜 낫다고 판단해 재활 기간을 1주일 연장했다. 현 시점에서 1주일 정도 더 부상 치료를 받은 뒤에야 훈련을 시작하라는 진단이 나왔다. 때문에 서서히 훈련을 시작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던 이범호 복귀 스케줄도 길어지게 됐다. 이범호는 최근 의자에 앉아 티배팅을 하는 훈련을 시작한 바 있다. 허벅지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배팅 감각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병원에서의 중간 검진 결과에 따라 이 훈련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범호의 복귀시기는 9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이범호가 남은 정규시즌에서 출전할 수 있는 경기수는 10차례 미만이다. 그때까지 KIA가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남은 정규시즌 순위싸움에서 이범호가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KIA 조범현 감독은 "(이범호의) 복귀가 늦어질 것 같다. 상태가 완전치 못하다고 한다"며 무리하게 복귀 일정을 앞당기지 않을 뜻을 내보였다.
하지만, 이범호의 정규시즌 복귀가 예정보다 다소 늦어지더라도 완전히 낫기만 한다면 KIA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정규시즌이 아니라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