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구장에서 야구계 대표적인 입담꾼이 조우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을 때 이날 방송 중계 해설을 맡은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인사차 찾아온 것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첫마디부터 익살이 쏟아졌다.
양 위원: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요즘 잘나가시데요.
한 감독: 잘나가다니. 뭐가?
양 위원: 여전히 '야왕'이라고….
한 감독: '야왕'은 무슨…. (양 위원의 배를 쳐다보며)그나저나 양 위원. 자네 살 좀 빼야것다.
양 위원: (배를 어루만지며) 그러게요. (현역으로)복귀하려고 했는데 안되겠어요.
한 감독: 야, 보통 은퇴하고 나면 2년쯤 지나야 살이 찌는데 넌 어째 그모양이냐.
양 위원: 저도 죽을 맛입니다. 1년 놀고 나니까 완전히 맛이 갔다 아입니꺼.
이후 양 위원은 한 감독의 농담에 자극을 받았는지 훈련하는 선수들을 만나러 부지런히 돌아다녔고, 한쪽 구석에서 배트를 휘둘러 보기도 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