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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 1년만에 뒤바뀐 추격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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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가 1년만에 입장이 완벽하게 바뀌었다.

삼성은 25일 청주 한화전에서 9대3으로 역전승하면서 4.5게임차 1위를 유지했다. SK가 2위, 3위 롯데와 4위 KIA가 나란히 6게임차 거리에 있다.

현실적으로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에 마지막 위협이 될 수 있는 팀이 SK다. KIA는 삼성보다 10게임을 더 치렀다. 롯데는 1게임을 더 했다. 현 시점에서 경기를 더 치른 건 역전의 기회가 더 적다는 걸 의미한다.

즉 현재 6게임차 거리는 실제 거리라는 의미다. 삼성은 KIA와는 맞대결 2게임을, 롯데와는 4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즉 이들 두 팀과의 잔여 맞대결에선 앞으로 모두 져도 그 자체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반면 SK는 삼성보다 5경기를 적게 치렀다. 맞대결은 4게임이 남아있다. SK가 삼성과의 맞대결 4게임을 모두 잡고, 덜 치른 5경기를 전승한다고 가정하면 승차에서 6.5게임차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이맘때는 삼성이 SK를 추격하는 입장이었다. 지난해 8월11일 현재 1위 SK와 2위 삼성의 거리는 7게임차였다. 삼성이 그후 연승을 달리면서 8월말까지 2게임차까지 따라붙었다가 다시 3~4게임차 수준에서 추격전이 펼쳐졌다. 9월16일에 다시 2게임차까지 거리가 좁혀졌다. 삼성에겐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9월19일 대구에서 열린 '양준혁 은퇴경기'때 삼성은 SK에게 지면서 다시 4게임차로 밀렸다. 그날이 SK의 1위를 사실상 확정지은 경기가 됐다. 결국 정규시즌 최종순위에서 SK와 삼성은 5게임차 거리가 됐다.

지난해 삼성이 막판에 좋은 성적을 냈지만, 결국 1위와의 5게임차 안팎의 거리를 좁힌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실감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거꾸로 올해는 SK가 그같은 과정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올해는 2위 자리를 놓고 SK, 롯데, KIA가 막판까지 경우의 수를 다툴 가능성이 있다. 2위와 3위는 포스트시즌을 대하는 부담감이 차이가 많다. 이들 세 팀이 끝까지 서로를 견제할 경우 삼성이 상대적인 여유를 갖게 된다.

물론 삼성도 어느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주중 청주 경기에서 최근 4연패까지 몰렸는데, 자칫했으면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삼성은 이번 주말 두산과의 3연전, 내주초 롯데와의 2연전에서 3승2패 정도는 해야 안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할 경우, 여유는 사라지고 '같이 뛰는' 입장이 돼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열흘전 삼성 류중일 감독과 김성근 전 SK 감독은 모두 80승을 1위 안정승수로 내다봤다. 삼성은 지금은 77승 정도면 1위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현재 61승을 기록중이니 남은 29경기에서 16승13패면 된다는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