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리했나?'
딸이 태어난 것을 자축하는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날리는 등 전날 열린 더블헤더 2경기서 모두 축포를 날리며 펄펄 날았던 추신수가 하룻만인 25일(이하 한국시각) 옆구리 통증으로 시애틀과의 홈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초 3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던 추신수는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대할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좋았지만, 경기 시작 전 명단에서 빠졌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추신수가 경기 전 일상적인 타격 훈련을 하다가 갑자기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교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 측 발표와는 달리 클리블랜드 지역지인 플레인딜러는 '타자들이 옆구리에 이상을 느꼈다면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스윙할 때는 괜찮지만 공을 던질 때는 통증이 있다. 트레이너가 시속 94∼95마일(151㎞∼153㎞)의 빠른 공을 치려다 보면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했다"며 결장한 이유를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은 "치료를 받게 하면서 27일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는 26일 휴식일이고 27일 캔자스시티와 홈경기를 갖는다.
딸을 출산한 아내의 곁을 지키던 추신수에게 양해를 얻어 경기에 출전케 해 더블헤더에서 놀라운 활약이 나왔는데, 하룻만에 통증을 호소하자 감독의 걱정이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왼손 엄지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가 지난 13일 미네소타전에서 복귀 신고식을 치른 이후 10경기에서 3할7푼2리(43타수 16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던 추신수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시애틀전에서 2대9로 패하며 63승64패를 기록, 5할 승률 이하로 떨어졌지만 아메리칸리그 중부조 1위 디트로이트와의 승차는 6경기를 그대로 유지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