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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성 시즌 11호골, 그가 화살 세리머니는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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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표로 활약 중인 재일교포 4세 이충성(26·히로시마 산프레체·일본명 리 다다나리). 그가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11호골을 넣었다.

이충성은 24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J-리그 23라운드 우라와 레즈전 후반 13분 0-1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첫 헤딩골이었다. 경기는 1대1 무승부가 됐다.

득점왕까지 노려볼만한 거침없는 페이스다. 21경기에서 11골을 넣은 이충성은 호주 출신 골잡이 조슈아 케네디(13골·나고야 그램퍼스)에 이어 득점 2위다. 외국인 선수가 아닌 일본 국내 선수 중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충성은 골을 넣은 뒤 트레이드 마크가 된 화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지난 1월 호주와의 카타르아시안컵 결승전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에서 연출했던 바로 그 세리머니다.

골을 넣고 활을 쏘는 동작을 취하는 이충성의 화살 세리머니에는 소속팀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히로시마의 팀명인 산프레체(sanfrecce)는 3개의 화살이라는 의미다. 일본어로 '3'을 뜻하는 '산(san)'에 이탈리아어로 화살의 복수형인 '프레체(frecce)'을 합성한 말이다. 일본 전국시대 히로시마 지역의 다이묘(영주)와 얽힌 고사에서 유래했다. 히로시마 구단 엠블럼에는 세 개의 화살이 박혀 있다.

2004년 FC도쿄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첫 받을 디딘 이충성은 가시와 레이솔을 거쳐 2009년 시즌 중에 히로시마로 이적했다. 2007년 일본으로 귀화한 그는 히로시마에서 활짝 꽃망울을 터트렸다.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 때 처음으로 일본 A대표로 선발됐고, J-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골잡이로 성장했다.

그는 화살 세리머니를 하는 이유를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고 설명한다.

올시즌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이충성은 득점왕을 의식하고 있다. 우라와전이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케네디가 두 골을 넣었기 때문에 기쁘지 않다"고 했다. 케네디는 이날 가와사키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트리며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21라운드에서 히로시마는 케네디가 골을 기록한 나고야에 0대3 완패를 당한 바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