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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최소 5000만원 이상 기념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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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최소 5000만원 이상의 '보너스'를 받게 됐다.

최고 마무리투수의 명성을 되찾은 오승환은 시즌 36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해 세이브 타이틀은 99% 오승환의 몫이다. 아울러 2006년 자신이 작성한 47세이브 아시아 기록을 넘어설 경우에는 상당한 득표력을 갖춘 정규시즌 MVP 후보에 오를 수도 있다. 올시즌 오승환의 활약은 분명 독보적이다.

지난 12일 대구 KIA전에선 국내 최연소, 최소경기 및 한-미-일 최소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KBO는 이례적으로 오승환의 기록과 관련된 자료를 모아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KBO는 오승환에게 200세이브 기념상을 줄 계획. 그만큼 가치있는 기록이다.

삼성은 이런 오승환에게 최소 5000만원 이상의 상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2000년대 들어 주요 기록을 세웠던 삼성 선수들에겐 늘 푸짐한 선물이 돌아가곤 했다.

지난 2006년 오승환이 47세이브 신기록을 세웠을 때 구단은 상금 1000만원과 함께 약 3900만원 상당의 황금 야구공을 선물했다. 이승엽이 삼성 시절인 2003년 56홈런 신기록을 세웠을 때에는 금 56냥 상당의 황금배트가 제작되기도 했다. 은퇴한 박종호가 39경기 연속안타로 아시아 기록을 달성했을 때에도 삼성은 금을 선물했다.

삼성은 이번에는 황금공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이미 오승환이 2006년에 한차례 받았기 때문에 똑같은 걸 주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올해 47세이브를 넘어설 경우 어차피 또한번의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 오승환은 5년전 받았던 황금 야구공을 모처의 개인금고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번엔 순전히 현금으로 오승환의 기록을 축하하기로 했다. 정확히 얼마가 될 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2006년에 합계 4900만원 상당의 기념상을 준 만큼 이번에도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 당연히 5000만원 이상이 될 것이다. 지난해 롯데 이대호가 9경기 연속홈런 세계기록을 세웠을 때 구단은 무게 1㎏짜리 황금배트를 선물했다. 당시 시세로 6000만원 상당이었다.

오승환은 '돌직구'로 유명하다. 팬들은 '오승환의 직구는 반칙이다. 야구장에서 돌을 던지는데 타자들이 어떻게 치겠는가'라는 농담도 자주 한다. 황금 야구공을 제작하지 않기로 했으니, 상징적인 의미로 '돌 공'을 만들어 오승환에게 전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좋은 품질의 돌을 골라 공인구 모양으로 깎아 오승환에게 선물한다면, 돌이 돌이 아닌 상당히 의미있는 선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파로 한동안 원정 일정을 치른다. 다음달 6일 대구구장에서 다시 홈게임이 시작된다. 아마 그날 경기에서 KBO와 구단이 오승환에게 200세이브 기념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