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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골 보유자 우성용 "동국아, 올해 안에 내 기록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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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가 내 기록을 깨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현실이 되어 가네요."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116골)의 주인공인 우성용 인천 유나이티드 코치(38)는 후배 이동국(32)의 해트트릭 소식에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세월 참 빠르다"며 지난날을 회상하기도 했다.

'꺽다리' 우성용은 현역시절 K-리그 최고의 공격수였다. 1m92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헤딩슛은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2008년 8월 30일 대구FC전에서 김도훈(성남 코치)이 세웠던 통산 최다골(114골) 기록을 넘어서면서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이듬해 인천에서 1골을 더 추가한 뒤 14년 간의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3년간 자리를 지켰던 우성용의 기록은 올해 이동국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21일 포항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통산 112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우 코치는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그 기록을 이동국이 깨는 것이 기왕이면 좋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이동국과 끈끈한 정을 유지했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그는 "동국이나 나나 리그에서는 좋은 활약을 했지만, 대표팀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경우"라면서 "자주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얼마 전에는 동국이가 인터넷을 통해 '골이 안들어간다'며 힘들어 했는데, 포항전에서 부담을 떨쳐내 다행"이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동국이 남은 리그 8경기에 모두 출전해 반타작만 해도 우성용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이동국의 능력을 감안할 때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우 코치는 "이왕이면 동국이가 올해 안에 기록을 깨주길 바란다. 그래야 이동국 개인과 새 기록의 가치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리그에서 국내 공격수가 자리를 잡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라면서 "이런 현실 속에서 이동국이 멋진 활약을 한다면 장차 자라나는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면서 내친김에 2009년 이후 두 번째 득점상도 차지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