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에 이어 선주마저 배를 떠난다.
강호동의 하차 의사 전달로 침몰 위기에 처한 KBS2 '1박2일'의 나영석 PD가 최근 엠넷, tvN 등의 채널을 보유한 CJ E&M으로 이적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영석 PD는 과거 '1박2일'을 이끌었던 이명한 PD와 함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적료는 30억원이라는 일부 보도와는 달리 6~7억선이고, 많아도 10억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나영석 PD의 이적설은 지난 해 말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강호동이 '1박2일' 하차 의사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된 후, 나영석 PD도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거라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jTBC와 CJ E&M을 두고 협상 중이라는 설과 함께 가을부터 CJ E&M로 출근한다는 구체적인 사실도 보도됐다.
이에 나 PD는 "'1박2일'이 있는 한 끝까지 남아 있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강호동의 잔류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과 맞물려 방송가 안팎에서는 나 PD의 발언을 두고 '1박2일'이 없으면 떠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했다.
결국 나영석 PD가 이적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KBS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1박2일'이 현재와 같은 형태로 지속될 수 있는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KBS는 '1박2일' 시즌2 개편과 폐지를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론 맺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