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도착하자 곳곳에서 플래시가 터졌다. 한켠에서는 붉은색 옷을 맞춰입은 한무리들이 입을 모아 응원 구호를 외쳤다.
"웰컴 코리아. 우사인 볼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결전의 땅 16일 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에 도착했다. 15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한 볼트는 인천을 거쳐 대구에 왔다. 20시간 가까이 걸린 대여정이었다.
하지만 대구 공항에서는 볼트가 컨디션 조절 때문에 도착장으로 나오지 않고 비행기에서 내려 바로 숙소로 빠져나갈거라는 얘기가 돌았다. 이날 오후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볼트는 대기하던 취재진을 피해 당초 계획했던 출구가 아닌 다른 출구로 빠져나갔었다.
걱정은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다. 볼트는 도착장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다. 도착 2시간 전부터 환영나온 인파들을 보더니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박수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대구국제공항에는 자메이카 서포터스들과 취재진 등 약 300여 명이 나와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환영나온 서포터스들은 아무런 말을 듣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자메이카 대표팀 관계자들은 인터뷰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볼트의 동선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인터뷰를 포기했다.
대구 그랜드호텔에 여장을 푼 볼트는 17일부터 경산 육상경기장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