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퀵'(감독 조범구)이 흥행속도를 올려 '고지전'(감독 장훈)을 추월해 300만 고지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퀵'이 광복절인 15일까지 285만597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하며, 같은날 개봉한 경쟁작 '고지전'의 284만9807 관객을 제치고 300만 관객에 한 발 먼저 다가섰다.
두 작품은 개봉 전부터 라이벌로서 흥행 경쟁을 뜨겁게 벌였다. 그동안 '고지전'은 근소한 차이로 '퀵'보다 우위를 점해왔지만, 늦게 흥행 시동이 걸린 '퀵'의 속도에 결국 27일 만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엎치락뒤치락하는 흥행 경쟁이 펼쳐지면서 앞으로 두 작품의 스코어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탄 헬멧을 쓰게 된 퀵 서비스 맨 한기수(이민기)와 아이돌 그룹 멤버 아롬(강예원)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정해진 시간 내에 폭탄을 배달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는 '퀵'은 코미디와 액션을 적절하게 조합한 오락영화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수 신하균 이제훈 주연의 '고지전'은 한국전쟁 말미에 남한과 북한이 서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리얼하게 그린 전쟁영화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