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극 '스파이 명월'이 한예슬의 촬영 거부로 결방 사태를 맞은 가운데 방송사인 KBS가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한예슬 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연출자에 대한 교체를 요구한 것에 대해 KBS 측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당장 방송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KBS 측에서 한예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PD 교체 없이 그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연배우와 연출자가 갈등을 빚어오다 공개적으로 다툼이 벌어진 상황에서 함께 작업하는 게 다소 껄끄러울 수 있다"면서 "그러나 KBS 측에서 현재로선 한예슬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 만큼 한예슬 측에서 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 상황이 회복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작사 측에서 한예슬 설득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누군가는 자존심을 꺾어야 하는 미묘한 신경전을 양측이 벌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양측의 행태는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예슬은 '스파이 명월'의 연출자인 황인혁 PD와 스케줄 조정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고 이에 한예슬 측은 연출자 교체를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후 방송될 예정이었던 '스파이 명월' 11회는 촬영분량이 모자라 결방되고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대체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