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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에이스 류현진 복귀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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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특급 에이스 한화 류현진(24)의 공백이 장기화 된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왼쪽 등근육 담 증세(견갑골 염좌)가 재발하는 바람에 올시즌 두 번째로 1군에서 제외된 채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1군 말소 후 열흘째부터 복귀 가능'이란 선수등록 규정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번 주말에 이름이라도 올려어야 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1군 이탈은 장기화 모드로 접어들었다.

한대화 감독은 14일 "류현진이 이번주부터 캐치볼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류현진의 1군 엔트리 말소를 발표할 때 한 감독은 "(류현진의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 그것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제 캐치볼을 시작했다면 실전피칭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면 최소한 1주일 이상은 더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류현진은 지난 6월 29일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빠졌을 때 보름 뒤인 7월 14일 복귀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긴 재활기간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류현진은 한용덕 코치와 함께 대전구장과 실내 훈련장에서 재활훈련에 집중해왔다.

오전에는 러닝 위주로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웨이트트레이닝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일정의 연속이었다. 지난 12일부터 피칭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가 이제 겨우 볼을 잡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한 감독은 류현진을 2군 경기에 출전시켜 실전감각을 익힌 뒤 1군으로 복귀시킬 생각인데 그 단계까지 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한화는 에이스를 잃어버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류현진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선수보호를 위해서라도 완전한 몸상태를 만들기 전까지 끌어올리기 않을 계획이다.

그래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느라 재활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자꾸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에이스가 없는 한화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남은 선발 마운드마저 붕괴되고 있다. 양 훈이 13일 대전 두산전 도중 왼쪽 허리 근육통을 호소하며 ⅔이닝 만에 강판됐다.

볼을 뿌리는 과정에서 너무 무리하는 바람에 허리를 삐끗한 것이다. 양 훈을 1군에서 제외시키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한화는 일단 16일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도록 할 예정이지만 양 훈을 선발 요원으로 한동안 기용하지 못할 전망이다.

투수코치 출신인 한화 이상군 운영팀장은 "선발 투수는 출전하기 전에 근육 마사지와 불펜 피칭으로 충분하게 몸을 풀기 때문에 양 훈처럼 초반에 갑자기 삐끗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우려했다. 양 훈의 부상이 자칫 길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한화는 류현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로 올렸던 유창식을 다시 불펜으로 돌린 상태다. 이제 선발 로테이션에는 김혁민-안승민-장민제 등 3명이 남아있는 상태다.

류현진의 공백 장기화로 선발 붕괴현상까지 겪고 있는 한화가 어떤 돌파구를 찾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