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KBS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에서 하차 의사를 표명한 후 '1박 2일'팬들은 패닉에 빠졌다.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강호동이 빠진다면 '1박 2일'의 근간이 흔들린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1박 2일'은 이제 ○○○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스포츠조선 엔터테인먼트팀 기자 10명이 강호동이 빠진 '1박 2일'이 나아갈 길에 대해 설문을 통해 긴급 제언했다.
▶강호동 없는 '1박 2일' 보고 싶지 않다 '완전폐지' 7표
강호동이 없는 '1박 2일'은 '단팥 없는 찐빵'이라는 의견이 대세였다. '1박 2일'을 폐지하고 코너 자체를 갈아치워야 한다는 의견이 총 10표 중 7표나 됐다. 강호동이 없이 '1박 2일'을 이끌어간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기존 김C나 MC몽이 빠졌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하지만 KBS의 입장에서 보면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1박 2일'을 쉽게 내려놓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 것, 다 바꾸자 '시즌 2 체제' 3표
완전 폐지를 대신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시즌 2' 체제다. 기존 멤버를 모두 교체하고 새로운 멤버들로 '1박 2일'을 꾸려가자는 의미. 기존 포맷을 유지하되 강호동에 집중된 기존 구도를 바꿔 멤버들의 기량이 골고루 발휘될 수 있는 'NEW 1박 2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미 4년을 넘어선 '1박 2일'의 상황을 볼 때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의 경우에서 보듯 기존 멤버의 전면 교체는 그만큼 위험 부담이 따른다. '패떴 2'의 경우 유재석이 빠지고 힘의 균등한 배분을 꿈꿨지만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새로운 강호동을 찾자 '새 MC 영입' 0표
강호동에 버금가는 새 구심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은 설득력을 잃었다. 강호동을 대적할만한 카리스마와 포용력을 갖춘 새 MC가 아직 방송가에 마땅하지 않다. 게다가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구축해놓은 스타일을 새 MC가 투입돼 바꾼다는 것도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그래도 만약 새 MC가 영입된다면 어떤 이가 적합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명품조연 특집'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정태부터 박명수, 김병만, 김구라, 유세윤, 탁재훈, 이경규 등 다양한 MC 후보군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절대적 지지를 받는 MC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강호동 없이 기존 체제를 유지해야한다는 것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강호동이 빠진 상황에서 또 다른 이탈자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