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가 오는 9월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국내 활동에 돌입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소녀시대는 그동안 비밀리에 정규 3집 녹음을 진행해 왔다. 국내 활동 시기를 놓고 저울질을 하던 중 최근 9월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소녀시대가 그동안 가을에 국내 활동을 한다고 했는데 그 시기를 9월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창 녹음을 진행 중인데 진행 속도에 따라 1~2주 늦어질 수는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컴백 소식과 함께 소녀시대가 미니 앨범이나 디지털 싱글이 아닌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는 사실에 팬들은 더욱 흥분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정규 2집 '오!(oh!)'를 발표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으로 그동안 한층 성숙해진 소녀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앨범 발표 시기와 형식에 대해서는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어떤 컨셉트를 선보일 지에 대해서는 소속사 내부에서도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시대의 컴백 시기가 결정되며 가요계에서는 '소녀시대 대피령'이 내려질 전망이다. 실제로 9월 컴백을 준비하고 있던 한 가수의 소속사 측은 서둘러 음반 발매 시기를 10월로 늦추는 등 소녀시대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모든 관심이 소녀시대에 쏠릴게 뻔한 상황에서 정면 대결은 무의미하다. 더욱이 소녀시대가 정규 음반을 발표한다면 각종 음악차트의 상위권은 소녀시대가 싹쓸이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녀시대는 최근 '배드 걸(Bad Girl)'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며 전세계에 '블랙 소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블랙 소시'는 지난해 발표한 '런 데빌 런'에서 처음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컨셉트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바이크 족으로 변신해 검은색 그물 스타킹에 가죽 의상을 입는 등 파격 변신했다.
'배드 걸'은 일본 정규 1집에 수록된 곡으로 소녀시대가 그동안 보내준 팬들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뮤직비디오를 깜짝 제작해 공개하게 됐다. 지난 10일 뮤직비디오의 풀버전이 공개된 가운데 불과 이틀만에 유튜브에서 무려 120만 건의 조회수를 돌파했다. 특히 소녀시대가 K-POP 열풍의 선두주자임을 입증하듯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