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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1도움 서울 고명진 "'슛터링'이 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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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을 포함해 최근 6경기 연속골(9골)을 터트린 FC서울 데얀의 득점포는 침묵했다.

토종들이 펄펄 날았다. '최용수의 황태자' 고명진(23)이 중심이었다. 전반 7분 최현태의 골을 어시스트한 그는 후반 30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상황이 기가 막혔다. 그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발을 떠난 볼은 누구의 몸에도 맞지 않고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울산 수문장 김영광이 손 쓸틈조차 없었다. 행운의 결승골이었다.

서울이 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승점 33(9승6무5패)으로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1골-1도움을 기록한 고명진의 미소가 서울의 분위기였다. 그는 "울산도 상위권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준비했던 것을 잘해 이겼다. 기쁘다"며 웃었다. 두 번째 골에 대해서는 대답도 오묘했다. 골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동료들이 보여서 '슛터링(슛+크로스)'을 했는데 (이)승렬이가 좋은 움직임을 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크로스였나, 슛이었나'라고 재차 질문하자 "반반이었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고명진은 4월말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붙박이 주전으로 뿌리내렸다. 최 감독은 이날 고명진의 이타적인 플레이를 칭찬했다. 고명진은 "감독님이 선수들을 많은 배려해 준 덕분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나이 차가 얼마나지 않아 훈련 때도 스스럼없다"고 밝혔다.

첫 골 어시스트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줄 생각이 없었는데 최현태가 너무 강력히 요구해 패스했다"며 다시 웃었다. 고명진은 중앙과 측면을 오간다. 최근에는 측면에서 플레이하는 빈도가 높다. 그는 "몰리나와 갔다왔다 한다. 중앙이 편하다. 하지만 몰리나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그를 편하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