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은 백중세였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눈물이었다.
울산이 최근 8경기 연속 홈무패 행진(5승3무)이 깨졌다. 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홈에서 패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는 "갈 길이 바쁘다. 홈에서 서울에 승리해 중위권을 넘어설려고 했는데 아쉽다. 선수들이 이기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앞으로 10경기가 남았다. 오늘 잘못된 점을 보완해서 더 잘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8위(승점 28)에서 9위로 한계단 하락했다.
승부수를 일찍 띄웠다. 전반 7분 일격을 당하자 22분 뒤 수비형 미드필더 이 호를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1m96)을 투입했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시에는 너무 내려오고 공격시에는 너무 올라가 공간이 너무 벌어졌다. 오늘도 분명 그 점을 강조했다. 컵대회 결승전에서 부산에 이긴 것은 밸런스가 잘 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호를 뺐다"고 설명했다.
희망은 발견했다. 경남에서 영입한 용병 루시오를 과감하게 투입했다. 루시오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부상으로 올시즌 경남에서 많은 경기를 못뛰었다. 경기 감각과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감각을 빨리 찾게하기 위해 90분을 뛰게했다. 상대 결승골 상황에서 아쉬움이 있다. 루시오가 세트피스시 그 지역을 방어해야 했는데 그것을 놓쳤다. 그러나 앞으로 팀의 팀의 활력소가 될 것 같다"며 "느낀 점이 많다. 루시오의 가세로 공격 자원이 늘었다. 공격 전술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징크스에 대해서는 "징크스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데얀과 몰리나를 너무 의식했다. 홈에서는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데 무패행진이 깨진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2008년 4월 6일 이후 울산 원정에서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를 기록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