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는 징크스가 존재한다.
FC서울은 울산에 유독 강하다. 2008년 4월 6일 이후 울산 원정에서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를 기록했다. 홈과 원정을 떠나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였다.
징크스는 유효됐다. 홈 8경기 무패 행진(5승3무)을 달리던 울산이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서울이 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서울은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울산전 원정 무패행진을 8경기로 늘렸다.
FA컵을 포함해 최근 6경기 연속골(9골)을 터트린 데얀의 득점포는 침묵했다.
대신 토종들이 펄펄 날았다. 전반 7분 골문이 열렸다. 고명진의 패스를 받은 최현태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기습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초반 일격을 당한 울산은 전열을 재정비했다. 전반 29분 수비형 미드필더 이 호를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1m96)을 투입했다. 김신욱은 경남에서 이적, 첫 출전한 루시오와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서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서울이 또 다시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 30분이었다. 첫 골을 어시스트한 고명진이었다. 그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크로스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누구의 몸에도 맞지 않고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수문장 김영광이 손 쓸틈조차 없었다. 행운의 결승골이었다.
울산은 3분 뒤 강민수가 코너킥에서 헤딩으로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서울은 승점 33(9승6무5패)으로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