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과 아쉬움을 모두 남긴 첫 등판이었다.
LG 김성현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올시즌 최다인 105개였고, 7안타 2볼넷 3삼진을 기록했다.
김성현은 첫 타자 강동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땅볼로 잡아내며 1회를 마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김성현은 3회에는 안타 2개와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상대 4번타자 최진행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첫 실점은 4회 나왔다. 4회 2사 3루 상황에서 한화 신경현에게 던진 129㎞짜리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들어가며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김성현은 이닝이 계속될 수록 자기 볼을 던져갔다. 이날 직구(54개)와 함께 가장 많이 던진 공은 커브(24개)였다. 최고구속 146㎞의 직구에 낙차 큰 커브를 섞어 던지며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냈다. 5회에는 커브와 슬라이더로 삼진 2개, 3루 땅볼로 삼자범퇴를 유도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6회 1사 후 가르시아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급격히 흔들렸다. 유격수 박경수와 2루수 김태완의 호흡이 맞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투구수가 100개에 도달하는 순간, 가르시아가 기습적인 도루를 성공시켰다. 결국 김성현은 타석에 있던 김경언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다음 타자 이여상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2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142㎞짜리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여상의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다. 마운드를 내려간 뒤 다음 투수 김선규가 폭투를 범하며 자책점은 4점이 됐다.
빠른 직구에 가미된 커브가 위력적이었지만, 투구수가 많아지자 급격히 흔들린 아쉬운 첫 등판이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