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사인이 떨어졌다."
돌아올 야구스타 김태균(29)을 잡기 위해 한화그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화 구단은 김태균을 영입하겠다는 강한의지를 밝히는 수준이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모기업인 한화그룹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함에 따라 김태균의 대전행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이 단독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구단 측에 김태균을 영입하라는 사실상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의 핵심 관계자는 "한화그룹측이 구단 쪽에 (김태균을)꼭 잡으라는 OK 사인을 내렸다"면서 "이번에 김태균마저 못잡으면 야구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스포츠조선은 김태균이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지바 롯데와의 결별 예정을 발표했을 때 '김태균 영입, 김승연 구단주에 달렸다'는 보도(7월 29일자)를 통해 한화그룹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모기업에서 적극적인 메시지를 던짐에 따라 구단 측도 이제 활발한 물밑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구단은 우선 지바 롯데가 김태균과의 계약해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그래야 김태균과의 직접 접촉이 가능하고 입단을 전제로 한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내부 컨센서스 형성작업을 진행중이다. 김태균을 영입했을 때 경기 내-외적으로 구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김태균의 필요한 이유를 정리해 그룹 측에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모니터 체제를 가동해 다른 구단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은 전 소속팀 한화와 우선 협상권이 없기 때문에 지바 롯데에서 풀릴 경우 자유의 몸이 돼 어느 구단과도 협상할 수 있다.
때문에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하고 같은 출발점에서 출발한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는 게 구단측의 설명이다.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김태균 영입을 위한 정지작업을 진행중인 한화는 올시즌 이전에 이범호(KIA)를 놓쳤을 때보다는 한층 체계적이고 완벽한 준비체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화 구단은 김태균 측을 상대로 사실상 물밑작업에 돌입하는 등 그룹의 의지에 맞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덕 단장은 "한판 붙어볼 생각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 7, 8위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말로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대화 감독은 자신감이 더욱 강했다. "무조건 잡는다. 어떻게 해서든 꼭 잡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측은 김태균 영입에 필요한 금전적인 지원은 걱정하지 말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구단도 예전과 달리 주도면밀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한화가 '무조건 잡는다', '한판 붙어보자'는 말을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데에는 든든한 '빽' 한화그룹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