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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이청용 대체자 고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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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네. 고민이야. 누를 뛰킬라칼지(누구를 뛰게하려고 할지)."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목소리에는 깊은 고민이 스며들어 있었다. 조 감독 얼굴의 주름살을 더 깊게하는 것은 바로 오른쪽 공격수 때문이다.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한-일전에서 뛸 오른쪽 날개 공격수 자원에 마땅치 않다. 오른쪽은 오랫동안 이청용(21·볼턴)의 텃밭이었다. 이청용을 넘어설만한 선수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청용이 덜컥 고장났다. 이청용은 지난달 31일 열린 5부리그의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매치에서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청용은 9개월간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대체선수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손흥민(19·함부르크)과 남태희(20·발랑시엔)를 생각해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10경기에서 18골을 집어넣었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2골이나 넣었다. 남태희 역시 몸상태가 괜찮았다. 젊은 패기를 믿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기가 한-일전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삿포로돔에서 열린다. 손흥민이나 남태희가 경기의 중압감을 이겨내기에는 너무 어렸다. 조 감독은 "일단 선발은 경험이 있는 선수를 내세울 것이다. (손)흥민이나 (남)태희는 좀 어리다"고 말했다.

대안은 결국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이었다. 공격적인 능력도 탁월하다. 사이드 포지션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조 감독은 "(구)자철이를 놓고 고심중에 있다. 많은 조건을 갖춘 선수다"고 했다. 하지만 구자철로 확정지을 때까지 하나 확인해야할 것이 있었다. 바로 몸상태였다. 조 감독은 "다른 것은 다 좋은데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 않아서 몸상태가 걱정이다.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일단 대표팀 훈련을 해봐야 확실하게 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조 감독은 나머지 선수 구성에 대한 윤곽도 그렸다. 4-2-3-1 전술을 기본으로 최전방 원톱에는 박주영(26·AS모나코)이 선다. 왼쪽에는 이근호(26·감바 오사카)가 확실시된다. 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대표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추어왔다. 오른쪽은 아직 미정인 가운데 3인의 중앙 미드필더로는 김정우(29·상주) 기성용(21·셀틱) 이용래(25·수원)이 유력하다. 중앙수비수는 이정수(31·알 사드)와 곽태휘(30·울산)이 뛰고 왼쪽 풀백은 김영권(21·오미야), 오른쪽 풀백은 차두리(31·셀틱)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정성룡(26·수원)이 골키퍼 장갑을 낄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