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후반기 들어 더욱 치열해질 순위 싸움의 키 플레이어다. 최근 톱타자는 찬스 마련 뿐 아니라 미니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부산 광주 2경기가 열린 28일은 '톱타자의 날'이었다.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신개념 롯데 톱타자 전준우는 SK 송은범으로부터 결승 투런홈런을 날리며 '해결사' 역할을 자임했다.
광주에서는 삼성 톱타자 김상수가 영웅이었다. 2경기 연속 결승타로 중심타자같은 활약을 펼쳤다. 동점 적시타에 이어 역전 적시타까지 찬스에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배영섭이 손가락 인대를 다쳐 팀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류중일 감독의 톱타자 고민을 덜어준 활약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히팅 포인트가 지난해보다 앞에서 형성되면서 좋은 타구가 많아지고 있다. 출루만 조금 더 높이면 좋은 톱타자가 될 것 같다"며 긍정 평가했다.
비록 패했지만 국내 최고의 1번 타자 KIA 이용규의 활약은 여전히 인상적이었다. 1회 삼성 선발 정인욱을 상대로 커트로 9개의 파울을 내며 무려 14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치며 진을 뺐다. 2회 2사 1,2루에서는 우익선상 2루타로 선취 타점을 올렸다. 롯데 이대호가 부상 여파 속에 주춤하는 사이 타격 4관왕(타율, 출루율, 득점, 최다안타)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전준우 김상수 이용규는 팀의 후반기 명운을 쥐고 있다.
전준우는 롯데 4강행의 핵심 키플레이어다. 김상수가 배영섭의 공백을 무리 없이 메워줄 수 있느냐, 이용규가 꾸준한 MVP급 활약을 지속하느냐 여부는 삼성과 KIA의 선두 싸움의 포인트다.
부상을 털고 소속팀의 톱타자로 복귀한 LG 이대형과 SK 김강민의 향후 활약에 따라 LG의 4위 수성과 SK의 역전 1위 꿈도 영향을 전망.
톱타자가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면 팀 전체 공격에 활기가 생긴다. 부지런히 출루해 상대 투수를 괴롭히면 타석에 선 의외의 실투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 있는 승부가 중요해지는 시점. 톱타자들의 활약에 따라 막판 순위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