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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주춤 이대호 "밸런스만 찾으면 탄력받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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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만 찾으면 탄력받을 겁니다."

롯데 이대호는 담담했다. 순탄하지 않은 올시즌을 보며 답답함을 느낄만한데 오히려 편안하게 얘기를 했다. 이대호는 28일 부산 SK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타격 부진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결국 부상이 좋던 밸런스를 무너뜨렸고 아직은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서 안타를 친 뒤 1루로 뛰어가다가 왼쪽 무릎뒤쪽 오금에 통증을 느낀 이대호는 이후 밸런스가 깨졌다. 6일부터 27일까지 12경기서 타율이 2할1푼7리.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이 하나도 없고, 타점도 6개만 올리는데 그쳤다.

이대호는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된 지난 10일 SK전을 아쉬워했다. 당시 SK 에이스인 글로버로부터 1회초 3루쪽 내야안타로 8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고, 3회초엔 솔로홈런까지 날렸다. 그러나 비로 취소돼 기록도 모두 사라졌다. 이대호는 "그때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그것을 신경을 안쓰려고 해도 신경이 쓰이더라"고 했다.

"서있다가 갑자기 달리다보면 다리쪽에 부상이 올 때가 있다. 누구는 햄스트링으로 오고 누구는 장딴지에 오는데 난 오금쪽으로 왔다"는 이대호는 "당시엔 꽤 아파서 수비도 못나갔는데 올스타브레이크로 좀 쉬고 해서 요즘은 좋아졌다"고 했다.

부진은 팀에 미안한 마음으로 옮겨갔다. "팀이 4강 싸움 중인데 나 때문에 지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 내가 빠지고 후배가 들어가서 잘해서 이기면 나도 몸을 추스리고 팀도 좋지 않겠나"라고 한 이대호는 "그러나 4강 싸움이 한창인 지금 만약 내가 안나가고 지면 또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아 경기 안빠지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일단 무너진 밸런스를 되돌리는게 급선무다. "지금은 홈런을 칠 수 있는 밸런스가 아니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홈런을 못칠 수 밖에 없었다"며 "밸런스가 좋을 때는 가볍게 쳐도 넘어가지만 지금은 아무리 세게 쳐도 넘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 밸런스를 찾기 위해 묵묵히 준비를 하고 있다. "밸런스라는게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당장 오늘이나 내일 타석에서 감을 잡을 수도 있다"면서 "한번쯤 위기가 올 것이라 예상을 했는데 부상과 함께 지금 왔다. 그러나 이제 몸이 좋아지고 있으니 밸런스를 찾으면 탄력을 받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밸런스만 찾으면 언제든지 예전의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