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후반기 생애 첫 1루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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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동주가 정규시즌서 처음으로 1루수로 나선다.

그동안 3루수와 지명타자로만 뛰었던 김동주는 26일 시작되는 후반기부터 1루수를 병행하기로 했다. 24~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팀훈련 때 김동주는 1루 수비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김광수 감독대행의 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대행은 25일 "김동주와 최준석을 번갈아 1루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동주가 1루수로 출전하게 되면, 최준석이 지명타자로 나간다. 최준석이 수비부담을 덜 수 있고, 공격력도 더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행은 전반기가 끝난 직후 김동주와 면담을 갖고 1루수 병행 취지를 설명했고, 김동주 역시 포지션 전환에 대해 공감했다. 김동주는 김 대행과의 면담을 마친 후 직접 주문한 1루수 미트를 끼고 이날 수비 훈련때 사용했다.

김 대행의 구상을 요약하면 김동주와 최준석을 1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쓰겠다는 것. 3루 자리는 이원석이 주전을 맡되 상황에 따라 김동주가 나설 수도 있다. 후반기 공격력과 수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김 대행이 '1루수 김동주' 카드를 뽑아든 셈이다.

지난 98년 프로에 데뷔한 김동주가 정규시즌서 1루수로 나선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난 2008년 10월27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때 잠시 1루를 본 적이 있다. 당시 3루수로 나선 김동주는 4회말 수비를 하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송구 실책을 한 차례 범한 뒤 1루수였던 오재원과 자리를 바꿔 1루수로 기용됐었다.

김 대행은 "동주가 1루 수비를 처음하는 것이지만, 경험이 많고 경기 전체를 읽을 수 있는 안목이 있기 때문에 금방 적응하리라 본다. 중계플레이라든가 토스플레이 같은 것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