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여름 선수등록 기간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각 팀의 영입전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7월 초까지는 분위기가 냉랭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후반기 도약을 노리는 수원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베르손을 내보내고 포항에서 뛰던 스테보를 데려왔다. 스테보는 2007년 K-리그에 입성해 전북과 포항에서 81경기를 뛰며 33골을 넣었던 선수다. 2009년 포항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위로 이끌면서 주목을 받았다. 수원 입단 후 2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와 더불어 제주 유나이티드로 양준아를 보내고 미드필더 박현범을 받는 계약도 마무리 했다. 지난해 수원에서 제주로 이적했던 박현범은 1년6개월여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6강 진입을 노리는 인천 유나이티드도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최근 수비수 디에고와 공격수 루이지뉴를 돌려 보낸 허정무 인천 감독은 "최근까지 브라질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공격수 엘리우나르를 데려왔다"고 밝혔다. 터키 무대에서도 활약했던 엘리우나르는 곧 현재 세부 계약 조건을 논의 중이다. 허 감독은 엘리우나르 외에도 지난해까지 포항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의 기량을 테스트하며 영입 가능성을 조율 중이다. 선두 수성을 노리는 전북 현대는 경남FC의 미드필더이자 주장인 김영우를 영입하는데 성공했으며, 부산 아이파크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파그너와 수비수 에델과 새 식구로 맞아들였다.
울산 현대는 트레이드 방식을 택했다. 당장 큰 돈을 쓰기보다 실리를 취하는 쪽으로 접근했다. 경남으로부터 외국인 공격수 루시오를 받는 대신 젊은 공격수 정대선에 현금을 얹어 보냈다. 꼴찌 강원FC도 성남 일화에 미드필더 이창훈을 보내는 대신, 공격수 김진용을 받기로 합의했다.
오는 31일까지인 선수 등록 기한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때문에 각 팀의 치열한 물밑교섭도 정점에 다다를 전망이다. K-리그 관계자는 "막판이 되면 여러가지 이적과 트레이드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