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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모나코, 이적 놓고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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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만 무성하다. 박주영(26·AS모나코)의 행선지가 도통 보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5월 2010~2011시즌 리그1 일정이 마무리된 뒤 새 둥지 찾기에 나섰다. 모나코 측도 세 시즌간 팀에 기여한 박주영을 보내주겠다고 화답했다. 릴과 파리 생제르맹(PSG·이상 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 볼턴 토트넘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등 셀 수도 없는 관심이 쇄도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박주영의 이적은 쉽게 결론이 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즌 종료 두 달여가 흐른 현재까지도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관심을 드러내던 팀들도 뜸해졌다. 박주영이 2~3년 뒤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뒤부터 분위기가 급랭했다. 박주영 영입에 나섰던 세비야(스페인)는 모나코가 제시한 800만유로(약 120억원)의 이적료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300만유로(약 45억원)를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자 박주영이 직접 나섰다. 최근 모나코 현지로 건너가 구단 관계자와 직접 담판을 짓기에 이르렀다. 박주영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박주영이 현재 모나코 구단과 이적료를 줄이는 문제를 놓고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주영은 현재 개인 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나코는 지난 2008년 FC서울에서 박주영을 영입하면서 200만유로(당시 32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주영을 내보내면서 금액을 4배 가량 불린 것이다. 모나코는 선수 장사 잘하기로 소문난 팀이다. '적게 투자해서 많이 번다'는 공식을 그간 철저히 지켜왔다. 박주영 이적 문제도 이런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도 박주영의 이적료를 깎을 의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측이 합의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팀들은 양자간의 줄다리기를 관측하고 있는 상태다. 시간이 흐르면 이적료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박주영 측은 이적료를 낮추면 이적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