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팔근육 회복이 잘 되더라고."
넥센 내야수 장영석이 투수 전향 테스트에서 합격했다. 20일 목동 넥센-LG전이 열리기 전 덕아웃에서 만난 넥센 김시진 감독은 "장영석은 앞으로 100% 투수로만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석은 부천고를 졸업한 지난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넥센에 입단했다. 고교 때까지 투수를 했지만, 입단 후에는 내야수로만 뛰었다. 지난해부터는 주전급으로 발돋움해 64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 5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34경기에서 타율 1할7푼9리 7타점에 그친 뒤 투수 전향을 시도했다.
당초 김 감독은 장영석의 투수 전향 가능성을 낮게 봤다. 야수와 투수가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 장영석은 지난달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부터 4주간 투수 전향 테스트를 받았다. 불펜피칭 6회를 시행했고, 김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는 피칭 후 회복되는 모습을 주로 관찰했다. 김 감독은 "다행히 공을 던진 뒤 팔근육 회복이 잘 되더라. 트레이너도 'OK'했고 메디컬체크 결과도 문제 없다"면서 "상태가 좋으면 9월 중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방망이가 자기 생각대로 안 되니까 투수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본인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장영석이 당장 1군에서 통할 만한 실력이냐고 묻자 "직구 구속은 143~144㎞까지 나온다. 불펜 피칭에서는 제구가 되는데 실전에서는 또 모른다. 야수하던 버릇이 있어서 아직 상체 위주의 피칭을 한다. 무게중심을 더 낮춰야 한다"고 답했다.
장영석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라이브 피칭(타자를 세워놓고 하는 투구 연습)을 시작한다. 4주 가량 정민태 투수코치의 집중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결과가 좋으면 조만간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그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