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답게 수줍어하는 모습이었다.
LG 신인 내야수 김남석이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2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LG에 엔트리 변동이 있었다. 내야수 박병호와 투수 김광삼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김남석과 박용택이 등록된 것. 박용택의 경우는 1군 복귀 가능 시점인 20일 엔트리 복귀가 예상됐지만, 루키 김남석은 의외의 1군 콜업이었다.
김남석은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34순위로 LG에 지명됐다. 고려대 시절부터 4번 타자로 활약했다. 주포지션은 3루수와 1루수. 올시즌 LG 2군에서도 주로 4번 타자로 나서면서 63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 4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군산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신인 최초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김남석은 데뷔 첫 1군 무대에 대해 "아직도 얼떨떨하다. 어제 밤에 연락을 받았는데 긴장되서 잠을 잘 못 잤다"고 말했다. 또한 "어제 부모님과 통화했는데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부모님이 많이 기뻐하셨다"고 수줍어했다.
김남석과 2군에서 동고동락한 백창수는 "남석이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처음엔 뭘 해야될지 몰라 했다. 나도 1군 생활이지만 옆에서 잘 챙겨주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LG 박종훈 감독은 김남석의 1군 엔트리 합류에 대해 "선수가 부족해서 올린 것은 아니다. 일정상 (김)광삼이에게 휴식을 주게 되면서 한 자리가 비었다. 편안하게 불렀다"고 했다. 곧이어 "오늘 처음 봤지만, 2군에서 보고 받은 바에 의하면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 선수라고 한다. 수비는 좀더 가다듬어야 하지만, 타격에는 재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