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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서희경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리턴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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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에서 역사적인 한국인 연장 승부를 펼쳤던 유소연(21·한화)과 서희경(25·하이트)이 '리턴 매치'를 갖는다. 이번 무대는 대서양을 건너간다. 프랑스 에비앙-르뱅에서 펼쳐지는 에비앙 마스터스다.

US여자오픈 우승자 유소연과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곱씹었던 서희경 모두 다짐이 남다르다. 둘 다 상승세다. US여자오픈에서 티샷과 아이언샷, 퍼팅 등 삼박자가 딱딱 맞아 떨어졌다. 다소 공격적인 둘의 플레이 스타일을 감안하면 전장이 6344야드로 짧은 에비앙마스터스 골프장은 버디 향연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소연에게는 첫 유럽 코스 경험이다. 유소연은 "연습라운드를 통해 코스공략법을 준비하고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 챔피언이지만 아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비회원이다. 한 수 더 배운다는 도전정신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유소연은 국가대표 시절 다양한 코스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코스 적응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20일 대회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조편성을 보면 유소연은 메이저 챔피언들과 동반 라운드를 펼치게 됐다.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대만),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1,2라운드를 같이 돈다.

유소연으로선 오히려 잘 됐다. 밑져야 본전이고, 따라간다는 마음으로 한 홀, 한 홀,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다 보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이번에도 신지애의 캐디였던 베테랑 딘 허든(호주)이 유소연 옆을 지킨다.

서희경은 다 잡았던 메이저 우승을 필생의 라이벌인 유소연에게 내줬다. 지금까지 서희경은 늘 유소연보다 반발짝 앞서 나갔다. 2009년 상금왕과 다승왕, 2010년 LPGA KIA클래식 우승, 그리고 2011년 미국 진출까지.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잃었던 리드를 다시 되찾겠다는 각오다. 지난해부터 '미니 슬럼프'를 겪었지만 US여자오픈 준우승은 충분한 반전 계기가 됐다.

에비앙 마스터스는 총상금이 325만달러(약 35억원)로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린다. 올해는 한국 선수들에게 더 특별하다. 미국 무대 한국 선수 통산 100승에 1승이 모자란 상태다. 우승자는 한국 여자골프사에 큰 이름을 남기게 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