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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홍성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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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새로운 이대호 딜레마에 빠졌다.

황재균과 김주찬이 돌아오며 베스트라인업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지만 이대호의 부상이 새로운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 이대호는 지난시즌말 다친 오른쪽 발목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엔 오른쪽 무릎 뒤 오금부분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타격은 하고 있지만 수비가 힘들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홍성흔이 라인업에서 빠지는 '나비효과'가 발생한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서 처음 라인업에서 제외된 홍성흔은 지난 8일 인천 SK전도 벤치를 지키다 대타로 출전했었고, 17일 부산 LG전서도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되며 대타로 나섰다. 홍성흔은 18일 현재 타율 2할9푼4리에 34타점을 기록중이다. 팀내 타율, 타점 모두 4위에 올라있다. 지난시즌에 비해 장타력이 줄었지만 최근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이런 타자를 못쓰는 것은 롯데로선 손해다. 홍성흔이 선발에서 빠진 3경기서 롯데는 1승2패를 기록했다.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나갈 때 베스트라인업을 그대로 쓰기 위해선 홍성흔이 좌익수로 나가고 김주찬이 1루수로 나서는 게 최선이다. 양승호 감독이 이런 때를 대비해 홍성흔에게 외야수비 훈련을 시켰다. 시즌 초반엔 실제로 좌익수로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수비부담에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나설 때 홍성흔을 선뜻 좌익수로 내보내기가 힘들다. 현재 라인업에서 왼손타자가 손아섭 밖에 없는 상황에서 1루 수비가 좋은 왼손타자 박종윤을 썩히기도 아쉽다.

양 감독은 "참 고민이다. 요즘 홍성흔이 좋은데 벤치에 앉혀 놓는게 큰 문제이긴 하다. 결국 홍성흔이 외야수로 좀 더 자리를 잡아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4위를 향해 힘찬 진군을 해야하는 롯데로선 이대호가 부상없이 1루수로 나서기를 바랄 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