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삼성전기) 파워'의 원천은 바로 교민들의 극성에 가까운 후원에서 비롯됐다.
1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의 오렌지카운티 배드민턴 클럽에서 벌어진 US오픈 그랑프리 골드에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 출전해 모두 정상에 오른 이용대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벌어지는 대회를 다녀봤다. 하지만 이번처럼 교민들이 정말 당신들의 자식처럼 우리를 돌봐준 적이 없었다. 정말 고맙다"며 공을 교민들에게 돌렸다.
대회가 벌어진 지역 근처에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산다. 그중에서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배드민턴 대표팀을 직접 도운 이들은 바로 인근 지역의 배드민턴 동호회원들. 사실 매년 이 대회를 찾는 한국 대표팀을 도아왔지만 올해엔 특히 열성이었다.
바로 연예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고 있는 이용대 때문이었다. 이용대가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중학생 때 처음 대표팀에 뽑혀 무명이었을 때 한 번 왔었고,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다.
동호인들은 모든 선수들의 경기 시간에 맞춰 셔틀을 이용하지 않고도 바로 경기장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왔고, 매끼 식사를 모두 책임졌다. 경기가 비는 시간에는 선수단을 인근 식당으로 초대해 식사를 했고, 경기장에 있어야 할 때면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주문받아 배달했다.
경기장에도 오렌지 카운티의 배드민턴 동호인들은 물론, 1시간여 떨어진 LA에서도 교민 수백명이 몰려와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이들은 현지 시각으로 자정 가까이 벌어진 경기에도 불구하도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용대는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교민들의 후원과 응원이 넘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힘이 났다"면서 "이처럼 응원해주면 선수들은 힘이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혼합복식 파트너인 하정은(대교눈높이)과 올해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해 4개 대회만에 정상에 오른 이용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이 30위권으로 진입할 것"이라면서 "내년 런던 올림픽에 맞춰 8위까지 올리는 게 현재 목표"라고 밝혔다.
하정은과의 호흡에 대해 "비록 대회가 그랑프리 골드지만 일단 이번 대회서 우승이 목표였는데 달성한 것을 보면 (정은) 누나와의 호흡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나나 누나나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오렌지(미국)=이사부 기자 golf@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