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를 앞둔 스타들이 바짝 긴장해야할 시기가 왔다.
드라마 속 '여풍'이 거세지면서 군필 남자 배우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는 여배우를 내세운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지난해 말 '대물'부터 시작해 '로열패밀리' '가시나무새' '반짝반짝 빛나는' '동안미녀' '로맨스타운' '내사랑 내곁에' '불굴의 며느리' 등 여성을 톱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전파를 탔다.
하반기에도 '여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여비서 이야기 '보스를 지켜라', 돌싱녀의 성공기 '애정만만세', '여인의 향기', 여성 파일럿의 이야기를 다룬 '플라이 어게인' 등 여자 주인공을 앞세운 드라마들이 줄줄이 선보인다.
게다가 최근 주연급으로 급부상한 배우들의 공세도 대단하다. 정겨운 박시후 등 군대를 다녀온 후 배우로 자리잡은 이들은 쉴틈없이 드라마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또 트렌디 드라마의 배우 연령층이 낮아지며 정용화 이승기 주원 등 20대 초반 배우들의 입지도 높아졌다.
때문에 남자 배우들, 특히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안방극장을 휩쓸 의욕에 넘치는 남자 배우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브라운관을 통해 화려한 컴백을 하고 싶은 배우들에게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 드물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는 배우 김래원, 주지훈 등이 군에서 제대한다. 김래원은 8월 소집해제 후 컴백작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제대하는 주지훈은 군복무 중 키이스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지만 아직 차기작을 결정하진 않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드라마 업계가 군 문제로 인해 남자배우의 기근을 겪고 있기 때문에 여성 위주 드라마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며 "김래원 주지훈 등이 제대하기 전까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