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전남 감독은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18일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하면서 3위로 점프했다. 승점 31로 2위 포항에 승점 2차이로 따라붙었다.
인터뷰에 나서 어려운 경기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전반적으로 조금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시작하고 난 뒤 너무 이른 시간대(1분)에 득점을 했다. 그 이후로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원인은 대구의 공세였다. 정 감독은 "대구가 롱볼을 때린 뒤 해결하는 세컨드볼 전술로 나섰다. 거기에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후반 시작되기전 대구의 공세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신영준을 투입한 것이 적중했다. 신영준의 2번째 골로 선수들이 제 페이스를 찾았다.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부상과 지동원의 이적 승부조작 파문으로 10명의 선수가 없는 상황에도 좋은 성적이 나온 것은 선수들의 덕택이라고 했다. 정 감독은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선수들이 의외로 상황을 잘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팀을 맡으면서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었다. 선수들이 그 말을 믿고 열심히 해주었다. 덕택에 팀이 전체적으로 힘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3대1로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정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 시즌 성적과 스쿼드를 봤을 때만 대구가 약팀이다. 하지만 김현성 황일수 김민구 송제헌 등은 이름값만 없을 뿐 좋은 선수들이다.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있다. 빨리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양=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