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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천 취소 가장 많은 SK전..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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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팀 중 하나가 SK다.

지난해 LG는 SK를 상대로 4승14패1무로 처참하게 당했다. 올해도 4승5패로 열세다. 주중 잠실 맞대결에선 두 게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앞서 6월24일부터 26일, 인천 3연전도 모두 비로 취소. 또 4월7일 잠실 경기도 비로 밀렸다.

LG는 지금까지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가 총 14차례.이 중 6번이 SK전으로 가장 많다.

이들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LG에게 연기된 SK전은 약이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일단 선수단은 취소된 경기를 반겼다. 이유는 SK전을 앞두고 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엔 LG의 하락세가 심했다. 투타에 걸쳐 동반 부진해 순위도 2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다. 이때 SK와의 3경기를 모두 치르지 않은 것은 승률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번 주중 SK전을 앞두고도 LG는 고민이 많았다.

시즌내내 불안한 불펜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박현준과 주키치 등 선발 투수들이 불펜에서 대기하는 초강수까지 사용중이다. 자칫 마운드 전체가 붕괴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필승카드를 사용중이다.

여기에 타자들도 줄부상으로 빠져 라인업을 짜는데 힘이 들 정도다. 주장 박용택이 햄스트링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고, 가장 타격감이 좋던 정성훈마저 꼬리뼈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SK를 상대하지 않고, 시간을 벌 게 된 것은 분명히 이득이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 베스트 전력을 갖췄을때 다시 SK와 맞붙는 게 훨씬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SK 전력을 고려하면 한번 붙어 볼만 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SK 역시 '에이스' 김광현이 엔트리에서 빠져있고, 외국인 투수도 최근에 교체해 검증이 안된 상태. LG와 마찬가지로 SK 타자들도 부상자가 많다. LG가 지난 12일 1차전을 2대0으로 승리한 것도 힘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뒤로 밀린 경기에 SK 역시 베스트멤버를 꾸릴 가능성이 높은만큼 지금 붙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었다. 또 현재 팽팽한 순위 구도를 고려했을때 후반기에 강팀을 만나는 게 그다지 반가운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LG가 올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비로 밀린 SK와의 대결이 중요한 키포인트로 떠올랐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