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성남 감독(41)이 후반기 전력 보강을 마쳤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성남은 김진용(29·강원)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창훈(25)을, 퇴출한 용병 까를로스(28)를 대신해 에벨찡요(26)를 데려왔다. 두 명을 보강하는데 그쳤지만, 신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그토록 원했던 용병 에벨찡요의 가세 때문이다.
성남은 당초 올시즌을 앞두고 에벨찡요를 영입하고자 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지오반니의 영입에 실패하고, 대체자로 찜했던 선수가 에벨찡요였다. 그러나 몸값 협상이 늘어지며 선수등록기간 마감시점이 임박했다. 결국 성남은 차선책이었던 에벨톤과 까를로스를 데려왔다.
그러나 에벨톤은 한국무대에서 단 한 골에 그쳤으며, 까를로스는 부상에 신음하다 퇴출당했다. 한국 선수만도 못한 두 명의 용병 공격수 때문에 성남은 리그 최소 득점 4위에 올랐다. 성남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득점력 부재때문에 고비마다 발목을 잡혔다.
신 감독은 회심의 카드로 에벨찡요를 영입했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브라질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에벨찡요가 웬만한 금액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던 것. 자금이 부족한 성남은 삼고초려하는 심정으로 정성을 보였다. 결국 에벨찡요는 임대로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아무리 영입을 원했다고는 하나 용병만큼 변수가 많은 요소가 없다. 빼어난 경력을 가졌더라도 성격, 한국 적응 여부 등이 좋지 않으면 실패하는게 용병이다. 지금까지는 만족이다. 신 감독은 "워낙 성격이 좋아 선수들과 '친구, 친구'하면서 잘지낸다. 한국음식도 잘 먹는다"고 했다.
기술도 만족스럽다. 169㎝의 작은 키지만 브라질 특유의 화려한 드리블링을 지녔다는 평가다. 오버헤드킥같은 고급 기술도 심심치 않게 선보이고 있다. 신 감독은 에벨찡요의 몸상태가 좋아 10일 인천전에 출전시키고자 했지만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몇시간 차로 늦게 도착해 불발에 그쳤다.
신 감독은 "공격 포지션은 다 소화할 수 있다. 일단 조동건 밑에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예정이다. 에벨찡요의 가세로 조동건 혼자 짊어진 부담감을 줄일 수 있을 것"며 "16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에벨찡요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신 감독의 호언이 사실이 되려면 에벨찡요가 얼마만큼 해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