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만으로 야구할 수는 없지 않나."
15일 두산과 넥센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잠실구장. 서울 지역에 내린 많은 비로 경기는 일찌감치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때문인지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은 여유있게 취재진을 맞았다.
두산은 14일 현재 4위 LG와 4.5게임 차이. 4강 진입을 위해 후반기 스퍼트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김 대행은 "후반기 팀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부상 선수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두산은 주전 유격수 손시헌을 비롯해 핵심 불펜 투수 정재훈, 외야수 임재철 등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 김 대행은 "건강한 팀이 만들어지는 게 우선"이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재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 세 선수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인 8월 초 함께 복귀할 전망이다. 두산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 하지만 김 대행의 반응은 조심스러웠다. 김 대행은 손시헌의 예를 들어 "손시헌이 온다 해도 구단과 팬들이 기대하는 이상의 플레이를 펼쳐줘야 주전자리에 복귀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 속에 주전과 백업이 가려지는 것이다. 이름값으로 야구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위 복귀를 기다리고 있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