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산, KIA가 장마비에 웃었다.
길고 긴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다음주부터는 장마가 물러가고 불볕 더위가 시작된다. 장마가 프로야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들쭉날쭉한 경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마가 시작된 6월 네째주부터 14일까지 삼성, 두산, KIA가 5할 이상의 성적으로 승률을 끌어올린 반면, 장마전까지 1위를 달렸던 SK는 꼴찌의 성적으로 고개를 떨궜다.
승률은 삼성이 가장 높았다. 예정된 21경기 중 11경기만 치른 삼성은 8승3패로 승률 7할2푼7리를 기록했다. 강력한 마운드에 타선 폭발까지 겹쳐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팀타율이 무려 3할5리였고 19홈런으로 8개팀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선발진은 강력하지 못했지만 체력을 아낀 불펜진이 확실하게 뒷문을 막아주며 승리를 따냈다. 가장 많은 16경기를 치른 KIA는 11승5패를 기록하며 1위 삼성에 승차없이 따라붙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투-타의 조화가 돋보였다.
먹구름 속에서 두산은 희망을 발견했다. 마운드가 안정되며 7승3패의 고공행진을 했다. 팀 방어율이 3.16으로 최고였다. 선발(3.29), 구원(2.89) 모두 8개구단 중 2위의 좋은 모습이었다. 타선 역시 좋았다. 팀 타율은 2할5푼6리로 5위였지만 경기당 5.1득점으로 삼성(6.64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좋았다.
SK는 마운드의 투-타의 붕괴속에 7연패에 빠지며 3승8패로 2할7푼3리의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그 기간 동안 팀방어율이 4.82로 6위에 그쳤고, 경기당 득점도 4.18점으로 7위였다.
시즌 초반 최강 타선을 자랑하던 LG는 극심한 타선 난조 때문에 울었다. 팀 타율이 겨우 2할2푼3리였고, 팀 득점도 유일한 3점대(3.27점)로 꼴찌였다. 팀 방어율이 3.17로 두산에 이어 2위였음에도 성적은 5승6패에 그쳐 선두권 싸움에서 멀어졌다.
프로야구는 다음주 올스타 브레이크를 가진 뒤 7월말부터 본격적인 여름 레이스에 진입한다. 더위 속의 싸움에선 누가 웃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8개구단 장마기간 성적(6월21일∼7월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