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올시즌 처음으로 용병 4명을 풀가동한다.
6강 진입을 노리는 경남에게는 후반기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반가운 얼굴' 공격수 루시오(27)가 돌아왔다. 지난 5월 초 발목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지 두달 만이다. 그동안 루시오는 브라질에서 재활 치료를 하다 7일 입국해 팀에 합류했다. 오랜 공백으로 볼 감각이 떨어졌을 것 같았지만 몸 상태는 기대 이상이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루시오가 1주일간 러닝훈련만 했다. 13일 부터 볼을 찼는데 생각보다 몸 상태가 괜찮다. 루시오가 볼을 가지고 훈련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며 웃었다. 16일 대전과의 홈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최 감독은 "14일 8대8 미니게임을 했는데 볼 터치, 스피드, 골 결정력 등 예전 모습 그대로다"며 출전을 시사했다. 단 아직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이 아닌 만큼 후반 교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7월에 새로 영입한 공격수 조나단(21)과 올해 초 영입한 모라토(19)도 K-리그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 감독은 이들을 후보 명단에 넣겠다고 했다.
콜롬비아로 날아가 직접 선수를 데리고 온 박공원 경남 경기지원팀장은 "원톱 공격수나 측면 공격수로 설 수 있는 선수다. 스피드가 좋고 힘이 좋다. 베네수엘라리그의 모나가스 SC에서 뛰며 31경기에서 19골을 넣은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남의 후반기 6강권 진입을 위한 히든카드인 셈이다. 그동안 경험 부족으로 1군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모라토는 2군 경기를 통해 K-리그 적응을 마쳤다.
호주 용병 수비수 루크(22)는 시즌 전경기에 출전하며 경남 수비진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최 감독의 믿음이 굳건하다. 이로써 경남의 용병 4인방이 처음으로 한 경기 엔트리에 모두 이름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열렸다.
상대팀 대전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도 경남에게는 호재다. 대전은 K-리그 17라운드에서 포항에 0대7로 패했다. K-리그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와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 기록이다. 승부조작으로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타격이 크다. 또 왕선재 감독의 경질 이후 감독 선임 작업에 혼선이 생긴 것도 선수들의 경기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