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깜짝 카드를 볼 수 있을까.
LG는 지난주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두면서 연패를 끊어냈다. 박현준과 주키치가 그 주인공이었다. 박현준은 6일 대전 한화전에서 3⅓이닝을 책임지며 구원승을 거뒀고, 주키치는 다음날 2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국내 무대 첫 세이브를 거뒀다. LG 박종훈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투수에게 과부하가 생긴다"며 선발투수의 불펜 기용을 부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박 감독은 "장마철 기간 동안은 변칙 운용을 할 수 있다. 이번 기회로 불펜진이 마음의 여유를 찾을 것"이라며 당분간 변칙 운용을 계속할 것임을 알렸다.
▶장맛비 내리는 전반기 막판
이번주도 장맛비가 계속될 전망이다.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SK와의 잠실 3연전 내내 비가 예보되어 있다. 반면 부산으로 이동해 치르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는 아직까지 비 예보가 없다. 주중 SK전은 지난 주말 KIA전처럼 빗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박종훈 감독은 10일 잠실 KIA전에 앞서 "오늘은 선발투수의 불펜 등판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리즈는 5회부터 불펜에서 워밍업을 시작했다. 곧이어 가볍게 러닝 훈련을 하더니 어느새 캐치볼로 이어졌고, 급기야 불펜포수를 앉혀 놓고 공을 던졌다. 리즈는 이날 경기 전 불펜에서 공을 던지지 않았다. 이날도 선발 등판 이틀 전 소화하는 불펜 피칭 대신 실전 등판을 준비했던 것이다.
박 감독은 불펜진이 정상 가동된 9일 경기를 예로 들면서 "당분간 정공법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33경기 모두 꾸준하게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승세와 하향세를 구분해서 잘 대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마가 얽혀 있는 전반기 막판, 상황에 따른 변칙 운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유원상 합류
하나의 변수가 더 생겼다. 바로 유원상이다.
LG는 11일 한화와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불펜투수 김광수를 내주는 대신 선발과 중간계투가 모두 가능한 유원상과 좌완 불펜요원인 양승진을 데려왔다. 유원상과 양승진은 12일 낮에 LG 선수단에 합류했다. 1군에 합류할지 2군에 합류할지는 코칭스태프와 미팅 후 결정된다.
LG는 트레이드 당일인 11일 불펜투수 이동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등록시킬 선수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유원상이 곧바로 1군 엔트리에 합류할 수도 있고, 2군에서 던지던 이범준이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