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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전 앞둔 K-리그 유소년팀 "골키퍼 볼 사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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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축구 캠프 참가를 위해 중국 광저우에 도착한 K-리그 유소년 선발팀이 '골키퍼 구인난'에 빠졌다.

이번 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총 13명. 수원과 제주, 포항을 제외한 K-리그 13개 구단 12세 이하 유소년 클럽의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장차 K-리그와 한국 축구를 짊어질 인재들이 세계적 명문팀인 리버풀의 선수들로부터 직접 기량을 쌓을 기회를 얻었다.

단지 훈련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전도 치른다. 유소년 선수들은 13일 광저우 스포츠 아카데미 운동장에서 광저우축구협회 유소년 연합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전후반 각각 15분씩 짧게 치러지는 경기지만, 양국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경기다. 대표 선수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미니 한중전'인 셈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포지션 안배가 안된 선수 구성 때문이다. 13명의 선수 중 11명이 미드필더, 2명이 수비수다. 공격에는 미드필드에 포진한 선수들이 나서면 그만이지만, 가장 중요한 골키퍼 포지션은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다. 이에 선수들은 숙소 로비에 모여 골키퍼를 누가 볼 것인지 난상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캠프를 주관하는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관계자는 "어린 선수들이라 천진난만한 면이 있지만,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라서 그런지 승부욕이 대단하다"며 웃었다.광저우(중국)=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