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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원투펀치 강한팀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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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은 올시즌 못지 않게 여름 장마 기간이 꽤 길었던 해다.

그해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한화는 원투펀치 류현진과 문동환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화는 페넌트레이스 3위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KIA와 현대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화가 그해 페넌트레이스에서 힘을 냈던 기간은 6~7월 장마철이었다.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1,2선발이었던 류현진 문동환 두 명의 투수만 가지고도 선발 로테이션 운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6월말에는 삼성에 이어 2위까지 오른 적도 있다. 그해 류현진은 18승, 문동환은 16승으로 다승 1,2위에 올랐다.

장마철에는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2006년의 한화처럼 원투펀치가 강한 팀은 비를 반기기도 한다.

올해 장마는 지난달 18일 시작됐다. 이후 11일까지 약 3주 동안의 8개팀 승률을 보면 두산, KIA, 삼성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두산과 KIA는 선발진, 특히 원투펀치가 안정적인 팀이다. 두산은 이 기간 7승3패, KIA는 11승5패를 각각 올렸다. 불펜이 강력한 삼성은 이들 두 팀과는 마운드 색깔이 다르다.

두산의 경우 용병 니퍼트와 김선우가 원투펀치로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 기간 니퍼트는 3게임에 등판해 3승을 기록했고, 김선우는 2경기에 나가 1승에 방어율 3.00을 마크했다.

KIA는 같은 기간 로페즈와 윤석민이 각각 3승씩을 추가해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며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현존 최강의 원투펀치가 바로 로페즈-윤석민 듀오다.

두 팀의 경우에서 보듯 장마철에 원투펀치 위주로 로테이션을 돌리는 팀은 승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사정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이 기간 5승7패를 기록한 LG는 박현준과 주키치를 구원투수로 투입하며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원투펀치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KIA는 한기주가 이번 주 1군에 합류할 예정으로 선발 자원이 더욱 풍부해지게 됐다. KIA는 로페즈와 윤석민을 제외하더라도 로테이션을 하나 더 꾸릴 수 있을 선발진 전력으로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