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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배 0.0058% 로빈훗 애로우 성공, 역시 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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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왔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양궁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금메달 1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5개를 따냈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34개, 은메달 24개, 동메달 14개를 목에 걸었다. 세계신기록도 거의 대부분 한국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기록뿐만이 아니다. 희귀한 장면도 많이 만들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시리즈 등에서 한국 선수들은 여러차례 과녁 정중앙의 카메라 렌즈를 맞혀 망가뜨렸다. '퍼펙트골드'라고 불리는 이 경험을 한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경욱과 2009년 울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의 이창환 등 몇명 되지 않는다.

한국 양궁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고 있는 2011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또 다시 불가능한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5일(한국시각) 여자 리커브 예선 60m에서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로빈훗 애로우'를 작성한 것이다. 로빈훗 애로우(Robin hood's arrow)란 '과녁에 꽂혀있는 화살 뒤에 또 다른 화살이 날아와 맞는 것'으로 쉽게 말해 '화살로 화살 쪼개기'라 할 수 있다. 영화 로빈훗에서 나온 장면으로 유명해졌다. 제한된 화살 수로 경기를 해 긴장감이 흐르는 실제 경기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진귀한 경우다. 실제 확률상으로도 불가능에 가깝다. 지름 122㎝의 과녁에 지름 0.93㎝에 불과한 화살이 동시에 같은 곳에 박힐 확률은 0.0058%에 불과하다.

더 대단한 것은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로빈훗 애로우를 기록한 선수가 기보배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5월 크로아티아 포레치에서 열린 월드컵 1차대회에서 정다소미(경희대)도 로빈훗 애로우를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기보배는 예선 경기에서 1389점을 기록해 1위로 본선에 올랐다. 정다소미는 2위, 한경희(전북도청)는 11위를 차지했다.

한편 5일 밤 열린 남자부 예선전에서는 임동현(청주시청)이 1366점으로 예선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챔피언인 김우진(청주시청)은 3위,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은 3위에 올라 본선 32강에 직행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