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5·미국)가 오는 14일밤(한국시각)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 불참한다고 선언했다. 우즈는 6일(한국시각)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왼무릎과 발목이 아직 낫지 않았다. 브리티시오픈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지금으로선 이전의 잘못(조기 복귀)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다. 100%의 몸상태가 아니면 대회에 나설 수 없다. 팬들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치의는 아직 대회출전에 대해선 'NO'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우즈의 올시즌 복귀 불가 발언이다. 다음달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남아있지만 출전을 준비하려면 지금쯤은 가벼운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우즈는 아직 골프채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도 일제히 '브리티시오픈 불참은 우즈의 올시즌 포기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우즈의 복귀가 불투명해지자 미국 골프계는 극도로 불안한 모습이다. 이미 세계랭킹은 1위 루크 도널드, 2위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3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유럽선수들이 휩쓸고 있다. 최근 대회에서도 유럽이 강세다.
유럽과 함께 골프 양대 산맥을 형성해 온 미국은 지난 십여년간 우즈 덕분에 실력(우승컵)과 인기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무게중심은 확실하게 유럽으로 넘어간 느낌이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무릎 부상을 한 뒤 재활 끝에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최경주 우승)에서 복귀했으나 1라운드 도중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이후 지루한 재활을 계속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