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프레젠테이션(이하 PT)이 베일을 벗고 있다.
평창 유치위원회는 4일(이하 한국시각) 더반 국제컨벤션센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장에서 최종 리허설을 가졌다. PT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특임대사, 김연아, 한국인 입양아 선수 출신 토비 도슨(한국명 김수철), 나승연 대변인 등이 나선다.
도슨의 경우 유치위가 당초 PT 당일까지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요청했지만 전날 '4시간 PT 리허설'에 맞춰 공개를 결정했다.
PT의 세부적인 내용은 여전히 극비다. 하지만 큰 줄기는 잡혀있다. 유치위는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뉴 호라이즌(New Horizons)'을 주제로 올림픽 무브먼트 확산을 위한 아시아 개최 필요성을 역설할 계획이다. 2018의 비전, 컴팩트한 경기장 배치 등 준비된 평창과 드림프로그램 등 약속이행, 선수중심의 경기운영계획 등 평창의 강점과 당위성도 다시한번 부각한다"며 "가장 이상적인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평창의 역량을 IOC위원들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 이성과 감성이 교차한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 조 위원장은 평창의 비전을 설명한다. 김연아와 도슨은 감동을 선사하는 통로다. 성장 배경을 통해 평창의 꿈을 이야기 할 계획이다. 도슨은 "올림픽을 사랑하고 올림픽 정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것을 세계와 나누고 싶다. 한국에 태어나고 미국에서 자라면서 올림픽을 경험했다. 그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각자의 노력도 대단하다. "목이 아프도록 연습했다"는 이 대통령은 유치위 베이스캠프인 리버사이드 호텔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한 후 자체 PT 실습장에서 반복 연습을 한 후 숙소로 돌아갔다. 한달 반전 PT 제의를 받아 흔쾌히 수락한 도슨은 미국에서 원고를 읽고 연습한 내용을 휴대폰으로 녹음, PT 관계자에게 보내준 후 피드백 과정을 거쳤다. 그는 "선수 시절과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순간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온다. IOC 위원들 앞에 PT를 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게하르트 하이버그 IOC 위원(노르웨이)은 "IOC 위원 전원이 최종 프레젠테이션(이하 PT)을 기다리고 있다. 대다수가 아직 어느 도시에 표를 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딕 파운드 IOC 위원(캐나다)은 "PT에서 이기지 못하면 결국 투표에서도 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PT에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최후에 웃을 수 있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더반(남아공)=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