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청춘합창단'의 첫 번째 이야기가 안방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남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자 그리고 하모니'를 주제로 한 합창단 장기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나이 제한이 없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960년 이전 출생자(52세 이상)'를 대상으로 하면서 합창단 공식 명칭도 '청춘합창단'으로 불린다.
3일 방송된 '남격'에서는 합창단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청춘합창단' 공개 오디션 장면을 내보냈다. 음악감독을 맡은 김태원과 그의 멘토 윤학원 지휘자, 보컬 트레이너로 참여하는 가수 박완규, 뮤지컬 배우 임혜영 등 심사위원과 '남격' 멤버들이 참석한 오디션 현장은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감동의 도가니였다.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노래를 선보일 때마다 심사위원과 멤버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젊은 시절 20년간 합창단원으로 활동했으나 지금은 나이가 들어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며 부끄러워 하는 84세 고령의 노강진 할머니의 혼신을 다한 열창은 뜨거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특별히 슬픈 사연이 있어라기보다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노래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던 것.
15년 전 아들을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나보내고 '만남'이라는 노래에 매달리며 아들을 생각해왔다는 정재선(54)씨와 10월 결혼식을 앞둔 딸을 떠나보내기 전 홀로서기를 준비하기 위해 지원했다는 박원지(67)씨의 사연 등도 가슴 뭉클함을 안겼다.
독설이 난무할 것을 예상했던 '남격' 멤버들도 예외 없이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순간에 이르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남격' 제작진은 앞서 "오디션 녹화가 진행되자마자 예상을 빗나가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연출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난해와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합창단 미션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브라운관을 점령하면서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요즘. 그 누구보다 진정성 있는 '청춘합창단' 지원자들의 오디션만은 예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